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글을 쓰다 보면 혹은 메신저로 대화하다 보면 꼭 한 번씩 멈칫하게 만드는 표현들이 있죠? 특히 비슷하게 생겼는데 뜻은 다른 경우, 정말 헷갈립니다. 오늘 다룰 '없음으로'와 '없으므로'가 바로 그런 대표적인 예시인데요.
"증거가 없음으로 무죄를 주장했다."
"시간이 없으므로 빨리 가야 한다."
둘 다 말이 되는 것 같은데, 과연 어떤 표현이 맞을까요? 혹은 둘 다 맞는 표현일까요?
정답은 둘 다 맞는 표현입니다. 하지만 쓰이는 상황과 의미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구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.

1. '없음으로(써)': 상태나 수단을 나타낼 때
먼저 '없음으로'는 '없다'라는 동사의 명사형인 '없음'에 조사 '으로(써)'가 결합한 형태입니다. 여기서 '으로(써)'는 어떤 일의 상태, 수단, 방법, 자격 등을 나타내는 역할을 합니다.
따라서 '없음으로(써)'는 '~이 없는 상태로써' 또는 '~이 없다는 사실을 통해/가지고'라는 의미를 가집니다. 어떤 '상태' 그 자체를 말하거나, 그 '없는 상태'가 수단이나 방법이 될 때 사용됩니다.
핵심: '없음'이라는 명사적 상태 + 조사 '으로(써)'
예문으로 이해해 볼까요?
- 그는 가진 것이 없음으로(써) 오히려 더 자유로움을 느꼈다.
- (가진 것이 없는 상태로써 더 자유로움을 느꼈다는 의미)
- 연락이 없음으로 그의 참석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.
- (연락이 없는 상태 때문에 참석 여부 확인이 불가했다는 의미)
- 확실한 증거가 없음으로 그의 무죄가 입증되었다. (드물지만 가능)
- (증거가 없는 상태, 그 사실로 인해 무죄가 입증되었다는 의미) -> 이 경우는 '없으므로'와 혼동될 수 있어 아래에서 더 자세히 설명할게요!
Tip: '(으)로써'의 의미를 살려 '~없는 것을 가지고' 또는 '~없는 상태를 통해'로 바꿔봤을 때 자연스러우면 '없음으로'를 사용하는 것이 맞습니다.

2. '없으므로': 이유나 원인을 나타낼 때
반면 '없으므로'는 '없다'의 어간 '없-' 뒤에, 이유나 원인, 근거를 나타내는 연결 어미 '-(으)므로'가 붙은 형태입니다.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'~때문에'와 거의 같은 의미라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쉽습니다.
따라서 '없으므로'는 '~이 없기 때문에'라는 이유를 설명할 때 사용됩니다. 앞의 내용('없다'는 사실)이 뒤따르는 내용의 직접적인 원인이나 근거가 되는 것이죠.
핵심: '없다' 어간 '없-' + 이유/원인 어미 '-(으)므로'
예문으로 이해해 볼까요?
- 더 이상 질문이 없으므로 회의를 마치겠습니다.
- (질문이 없기 때문에 회의를 마친다는 의미)
- 오늘은 일정이 없으므로 집에서 푹 쉬려고 합니다.
- (일정이 없기 때문에 집에서 쉰다는 의미)
- 참고 자료가 없으므로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기 어렵습니다.
- (참고 자료가 없기 때문에 정보 확인이 어렵다는 의미)
Tip: '~기 때문에'로 바꿔봤을 때 문장이 자연스럽다면 '없으므로'를 사용하면 됩니다. 이것이 가장 쉽고 확실한 구분법입니다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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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. '없음으로' vs '없으므로' 핵심 정리 및 헷갈리는 이유
구분 | 형태 | 의미 | 바꿔 쓸 수 있는 말 | 핵심 포인트 |
---|---|---|---|---|
없음으로 | 명사형 '없음' + 조사 '으로(써)' | ~없는 상태로써, ~없는 것을 수단으로 | ~없는 상태로 | 상태, 수단 |
없으므로 | 어간 '없-' + 어미 '-(으)므로' | ~없기 때문에 | ~기 때문에 | 이유, 원인 |
왜 헷갈릴까요?
가장 큰 이유는 '없음으로 인해'와 '없으므로'가 의미상 유사하게 해석될 수 있는 문맥이 있기 때문입니다. 예를 들어, "증거가 없음으로 무죄를 주장했다"는 '증거가 없는 상태를 근거로' 주장했다는 의미도 되고, "증거가 없으므로 (유죄 판결을 할 수 없으니) 무죄를 주장했다"는 '증거가 없기 때문에' 주장했다는 이유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.
하지만 문법적으로는,
- '없음으로': '없음'이라는 상태 자체에 초점.
- '없으므로': '없다'는 사실이 이유가 됨에 초점.
이라고 기억하고, 가장 확실한 구분법인 '~기 때문에'로 바꿔보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습니다.

결론
이제 '없음으로'와 '없으므로'의 차이가 명확히 보이시나요?
- 어떤 상태나 수단을 나타낼 때는 '없음으로(써)'
- 이유나 원인을 설명할 때는 '없으므로 (~기 때문에)'
이 두 가지만 기억하고, 헷갈릴 때는 '~기 때문에'로 바꿔보는 마법의 주문을 외워보세요.
정확한 우리말 사용은 명확한 의사소통의 첫걸음입니다. 오늘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'없음으로'와 '없으므로'를 자신 있게 사용하시길 바랍니다.